아가 때 생물도감 이런 데서 해파리를 볼 때면…

아가 때 생물도감 이런 데서 해파리를 볼 때면 내 머릿속엔 해파리냉채가 떠올랐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음식은 너무나 징그럽게 흐느적거리는 것이었다 한동안은 잘 먹지 않았다 실제로 염장되어 있는 해파리는 모양새가 그리 좋지 않다 소금에 식초에 그냥 식초 아니고 빙초산이겠지 봉투를 여는 순간 냄새부터 심상치 않다 해파리 부피의 거의 반에 달하는 하얀 소금 그 소금기를 없애려 찬 물에 씻어 2시간 이상을 담궈둔다 그런 후 물을 끓여 한 김 식힌 후 물기를 꼭 짠 해파리에 데치 듯 뿌려준다 느낌 상 무언가 살균의 효과를 기대하지만 것보다는 훨씬 더 꼬독거리는 식감을 위해서리라 다시 물기를 짜고 설탕 식초 소금에 절여 2시간 이상 둔다 무미상태가 된 그것에 맛을 입히는 과정 그 시간 동안 채소와 새우를 손질하고 겨자장을 만들어 놓은 후 숙성된 해파리와 잘 버무려 먹는다 이번에는 겨자장에 잣가루를 넣어봤다 잣은 참깨와 다르게 나대지 않는다 모양새도 고소함도 수수하지만 품격이 있다 잣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반나절 이상이 걸리는 음식 이런 음식을 하는 과정에서 힘을 얻는다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같다 기다리고 정성을 다하고 그런 후에야만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인내하고 최선을 다한 후에야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우리 인생처럼 말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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